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마트폰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은 지난해 악재를 벗고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을까. 삼성이 7개월 여만에 새로운 모델 갤럭시 S8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애플도 중국 내 특허 소송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향후 행보에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 아픈 손가락 잊고 신뢰 회복할까"...갤럭시 S8에 시장 기대감 상승
29일 출시되는 갤럭시 S8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홈 버튼을 없애고 베젤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비서 빅스비(Bixby)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AI 비서 시리(Siri)와 경쟁 구도를 갖출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 신모델이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을 넘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진난해 잇따른 악재를 겪었던 삼성전자가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ID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8%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 7이 폭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량 회수 조치된 데다 정치적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애널리스트인 키란짓 카우르는 "삼성은 이번 갤럭시 S8 성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량 증대를 위해서가 아닌, 제품 디자인과 혁신에 강점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삼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 "애플, 특허 침해 오명 벗고 훨훨"...일주일 앞서 출시한 신제품에 관심 집중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특허 전쟁에서 승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 지적재산권 법원은 최근 "아이폰 6·아이폰 6 플러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바이리의 스마트폰 100c의 외관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리가 외관 디자인을 독점적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는 데다 소비자 자체도 외관 차이를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5월 특허 침해 혐의와 관련, 베이징에서 아이폰 6·아이폰 6 플러스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베이징 지적재산권국의 명령을 뒤집은 것이다.
WSJ는 "구형 모델에 한정된 판결인 만큼 애플이 패소했더라도 사업 타격은 없었겠지만 애플 신모델에 대한 추가 소송 관련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저가 프리미엄을 내세운 현지 업체에게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던 상황에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애플은 갤럭시 S8 출시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21일 빨간색 알루미늄 재질로 마감한 아이폰 7·아이폰 7 플러스 스페셜 에디션과 9.7인치형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에이즈 퇴치재단 레드(RED)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해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 아이폰은 24일부터 전 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새 아이패드는 310만 픽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 수준의 64bit 아키텍처를 갖춘 A9칩, 연장된 배터리 수명 등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최소 329달러(한국 43만원)로 조정돼 역대 최저가로 판매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