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갤럭시노트7 악재'를 극복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로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해 경쟁업체인 미국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고 중국업체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최근 총수가 구속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입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조' 첫 돌파하나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S8과 S8 플러스의 ‘언팩행사’를 개최한다. 이들 신제품은 다음 달 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같은 달 21일 공식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S8의 세계시장 판매목표를 6000만대로 잡고 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황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8의 전작인 S7의 경우 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효과로 50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간 바 있다.
◆세계 스마트폰 맹주 자리 재탈환하나
삼성전자가 S8 출시를 계기로 애플에 빼앗겼던 ‘세계 판매량 1위’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1위 자리를 내줬다. 2012년 1분기 정상을 차지한지 5년 만이다. 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여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 쪼그라든 7750만대였다. 애플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다 80만대 많은 7830만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새롭게 공개하는 S8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빅스비(Bixby)’와 홍채인식 기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S8에 적용된 8개 안전설계와 다중안전장치 등을 적극 홍보해 배터리 발화라는 ‘망령’도 완전히 떨쳐버린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지난 25일 빨간색 알루미늄 재질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스페셜 에디션을 미국과 한국에 동시 출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S8의 언팩행사를 앞두고 애플이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 것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올해 2분기에도 양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추격자 따돌릴까
삼성전자는 최근 몇년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014년 24.7%, 2015년 22.2%, 지난해 20.8%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24.2%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허용했다”며 “S8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8의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와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향후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