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游客 : 유커) 대신 한때 한국 면세점을 장악했던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 방문이 줄고 매출 급감 위기에 처하자, 결국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장선욱)은 최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어드벤처(롯데그룹 4사)와 함께 일본에서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도쿄, 오사카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한국 관광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다음 달 3일 그랜드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여행상품을 알리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롯데 측은 자평했다.
특히 롯데 측은 면세점·롯데월드타워전망대·어드벤처·호텔로 구성된 롯데월드타워 여행상품이 쇼핑·놀거리·관광으로 이어지는 원데이 코스란 점에서 일본 현지 여행사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롯데가 이처럼 일본 관광객 유치전에 나선 것은 최근 유커 감소로 관광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방한 일본인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통계(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2013년 275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228만여명, 2015년 184만여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23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고, 올해 2월까지 19만여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9월부터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TFT’를 구성, 도쿄·오사카는 물론 후쿠오카·홋카이도 등 일본 전 지역의 여행사를 방문해 한국 여행상품 홍보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 긴자점 인근 옥외광고물·일본 주요 잡지,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앞서 2012년부터 해마다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통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장선욱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다변화를 위해 해외 여행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 하는 등 유치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잠재적 관광객들이 있는 해외 현지와의 직접 교류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된 국내 관광시장의 균형 있는 기반 조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