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다 급락 후 회복하는 'V'자 그래프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창업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막판 힘이 부족해 약세장으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10%) 소폭 오른 3248.55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장으로 시작해 오전장 내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장이 시작되자 급락했다. 장중 한 때 낙폭이 0.7%에 달했다. 하지만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관련 소식과 주가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 유입으로 간신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거래량은 늘었다. 이날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2582억4700만 위안, 3212억5200만 위안으로 총 5794억9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거래일 거래량은 5459억4400만 위안이었다.
이날 중국 증시가 장중 한 때 급격한 내리막길을 탄 것은 B주(외국인 전용) 급락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중국 상무부가 2015년판 '해외기업 투자 산업 지도목록'을 수정해 일부 산업의 합자·협력 조건, 외자 보유지분 상한선 등을 조정한다는 소식과 MSCI가 22일(현지시간) 중국 A주 신흥시장 지수 편입 검토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B주에 악재가 됐다.
하지만 이는 A주에 있어서는 호재로 주가는 바로 회복됐다. 외신에 따르면 MSCI는 22일 미국 증시 마감 후 펀드 운용사에 A주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연례 검토를 위해 의견을 묻는 서류를 보냈다. 중국은 2014년부터 MSCI 신흥지수 편입을 노려왔으나 3년 연속 불발됐다.
중국판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이날 개막했고 이번 포럼에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크로드 특징주가 1.5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나온 중국의 세계 최초 망고 우주육종 성공 소식에 바이오육종 특징주도 1.24%나 올랐다.
업종별로는 인쇄·포장이 1.90% 뛰었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1.31%), 조선(1.16%), 시멘트(0.70%), 항공기 제조(0.65%), 식품(0.60%), 의류·잡화(0.46%), 건축자재(0.39%) 금융(0.39%) 등이 뒤를 이었다.
방직기계 주가가 1.03% 급락했다. 가구(-0.99%), 주류(-0.98%), 환경보호(-0.69%), 농약·화학비료(-0.62%), 전기기기(-0.57%) 등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