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알바생 죽음 모른척하는 BGF리테일…100일 넘도록 사과無

2017-03-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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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본사 관계자는 "유족에게 산재보험 보상기준에 맞는 보상금을 지급했다. 근무환경 개선 부분에 대해서도 가맹본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상금액은 정확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사진=장은영 인턴기자]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장은영 인턴기자 =​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지 100일이 넘도록 CU 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책임을 미루고 사과 한 번 없습니다.” (경산편의점서 숨진 알바생 김씨의 아버지) 

23일 11시 서울 선릉역 CU 본사인 BGF리테일 사옥 앞.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측과 유가족 등 10여명은 “CU 본사는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보상하라!” “야간알바 안전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작년 12월 경북 경산의 한 CU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했던 김모씨(35)가 손님 조모씨(51)가 휘두른 흉기로 인해 처참히 목숨을 잃었지만, 본사 측은 사건 발생 후 10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비닐봉지값(20원)을 요구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화제가 됐던 사건이다. 

이날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CU 본사는 점주와 대책 논의 중이다, 유족과 지속적 노력중이라고 했으나 유족 측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CU 본사는 가맹점주의 권한과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고 욕이 나왔다”면서 질타했다.

그러면서 “CU 본사는 알바생과 가맹점주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이득만 취하고 있다”면서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사장의 공개사과를 비롯해 합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 함께한 김씨의 아버지는 “오늘로 아들 장례식을 치른 지 100일째다. 외동아들을 잃은 뒤 나와 아내는 세상 살아갈 의미를 잃었다”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모든 것을 가맹점주에게 책임을 미루고 본사는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사과 위로 보상 하나도 없어서 도저히 참다못해 이 자리에 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CU 본사 관계자는 “유족에게 이미 산재보험 보상기준에 맞는 보상금을 지급했고, 가맹점주도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보상금액을 밝힐 수는 없으며, 향후 추가적인 보상은 힘들다”면서 “본사는 알바생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작년 12월 경북 경산의 한 CU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했던 김모씨(35)가 손님 조모씨(51)가 휘두른 흉기로 인해 처참히 목숨을 잃었지만, 본사 측은 사건 발생 후 10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알바노조 등은 주장했다. 김씨가 입고 일했던 CU 편의점 조끼 옆에 국화다발이 놓여 있다.[사진=장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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