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떠는 주식ㆍ채권시장

2017-03-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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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주식·채권시장이 모두 대우조선해양 리스크로 떨고 있다.

커진 우려처럼 대우조선해양이 회계감사를 무사히 못 마치면 소액주주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대주주 산업은행도 연기금, 은행권을 상대로 손실분담을 요구해 채권시장이 경색될 공산이 커졌다.

◆꼬여가는 주식거래 재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음주 내로 2016년 감사보고서(삼일회계법인)를 공시한다.

만일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내면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오는 6월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코스피200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빠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2016년 상반기와 1~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한정 의견을 받았다.

주식거래 재개는 더욱 꼬여가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7월부터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오는 10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한다.

회계감사 결과가 '부적정'이나 '의견거절'로 나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상장폐지 사유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는 발행주식 대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9000억원에 맞먹는 물량이다.

외부감사자는 감사상 수치와 장부상 숫자가 다른 경우 부적정 의견을 낸다. 거절 의견은 기업에서 외감인에 회계자료를 주지 않을 때 제시한다. 한정 의견은 이보다 아래 단계로, 부분적으로 각각 사유에 해당한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2016년 3분기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제시하면서 "미청구공사를 비롯한 주요계정 기초잔액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이미 기초잔액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기말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역추정하는 식으로 기초잔액을 확인했을 수 있지만, 지금 분위기상 철저한 확인 없이 적정 의견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발 신용경색 확산

신용경색 우려가 회사채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내놓았다. 모든 채권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총 6조7000억원 규모 자금을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4월 21일 만기인 회사채 44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1조5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전체 채권 1조5000억원 가운데 50%를 출자전환하도록 채권단에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70%, 개인이 3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안아야 할 부담이 커질수록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며 "회사채시장이 급속히 경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LG CNS와 한일시멘트, SK E&S, SK건설, SK가스, 신세계를 비롯한 주요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2분기 회사채시장이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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