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소금의 과다 섭취다. 우리는 흔히 '음식이 맛이 있다, 없다'는 손맛에 달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간이 잘되었냐는 것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그래서 많은 음식점에서 ‘맛’을 위해 소금을 과다하게 넣고 이런 음식을 사먹는 우리는 자연히 과다 소금 맛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1일 소금량은 1.2g이고,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은 5g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2g이다. 하루 필요량의 10배, WHO 권장량의 무려 2배 이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 찌개 등 국물을 먹는 식습관과 김치, 장아찌 등 염장문화로 소금 섭취량이 과하다. 평소에 짠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심 때 물냉면 한 그릇 먹으면 약 6.5g의 소금을 섭취해 1일 권장량을 훨씬 넘기게 된다.
30대 이상 성인 인구 중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노인성 질환자는 30%가 넘는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2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고, 5명 중 1명이 당뇨환자다. 이 질환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평생 안고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비도 충분치 않은데 만성질환으로 계속 약을 복용하고, 혹시 생길지 모를 합병증에 불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슬프게도 국내 65세 이상 인구 5명 중 1~2명이 만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살아간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대책 없는 바람이다. 미리 노후의 삶을 위한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후자금을 잘 준비해 놓아도 예상치 못한 큰 병이나 만성질환으로 계속 병원비가 나간다면 준비된 자금이 예상보다 빨리 고갈된다.
따라서 노후준비도 목적에 따라 나눠야 한다. 첫째,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노후 생활비로 국민연금, 고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안정적 개인연금,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을 잘 갖추어 놓아야 한다.
둘째, 나이가 들면 병원 갈 일이 많아진다. 이에 대비한 실손 의료비, 노인성 질환 및 합병증에 대비한 의료보장을 갖춰 놓아야 한다. 또한 노인성 질환으로 질병 후 장애가 생겼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장애 관리비나 간병자금도 잘 챙겨 놓아야 한다.
셋째, 조금 여유가 있다면 취미생활 및 여행경비 등의 여가 생활비도 별도 계좌로 준비해 놓자. 건강한 활동기에 집중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약간 공격적인 상품으로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에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1세이다. 은퇴했다고 해서 생활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료비나 간병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당장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차근차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준비는 빨리 가입할수록 노후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은퇴 후 연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무려 60~70%에 달한다. 요즘엔 10~30년간 매달 연령에 따라 몇 십만원 정도 납부하면 평생 보장을 받다가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은퇴 설계를 할 때는 재취업을 할 것인지, 어떤 취미를 가질 것인지 등 퇴직 이후 40년 정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한다. ‘장수=축복’에 동의하려면 소득이 왕성한 젊은 시기에 치밀한 은퇴플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