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온라인 공연 티켓판매 사이트인 다마이왕(大麥網)의 인수를 선언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행보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알리바바가 21일 다마이왕의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7월 다마이왕 지분 32.44%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에 100% 인수를 선언하면서 다마이왕이 알리바바의 문화·엔터 생태권 구축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다마이왕은 콘서트, 각종 공연과 스포츠 경기 티켓의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티켓 판매 외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노리고 있다.
우선 다마이왕과 알리뮤직이 사업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는 알리뮤직은 올 3월 장위(張宇) 최고경영자(CEO)를 새롭게 맞이했고 장위는 앞으로 다마이왕의 CEO도 맡는다. 이는 알리뮤직과 다마이왕의 융합을 추진하겠다는 알리바바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알리뮤직은 다마이왕과 함께 온라인 공연 티켓판매와 뮤직 애플리케이션(앱) 결합으로 고객 통합에 나설 예정이다. 팬덤시장 공략을 위해 유명 연예인과 관련 티켓 업무를 연동해 '팬+연예인+플랫폼'의 'O2O(온·오프라인 통합)'형의 음악 마케팅 모델도 구축한다.
알리바바는 가상현실(VR) 분야에서 다마이왕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VR 콘서트를 열어 알리뮤직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최근 다마이왕은 '다마이VR' 서비스를 출시해 공연,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의 VR 촬영, 제작과 보급에 나섰다. VR 영상을 통해 좌석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알리뮤직 콘텐츠 등을 더해 실제 라이브 콘서트를 보는 듯한 VR 콘서트 관람의 기회를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위융푸(兪永福) 알리문화엔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다마이왕의 동참으로 오프라인과 연계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닦고 한층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알리문화엔터그룹 산하에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인 유쿠-투더우, 알리픽처스, 알리뮤직, 알리스포츠, 알리문학,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웹,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인 알리홈엔터 등이 있고 이번에 다마이왕이 추가됐다. 위 CEO는 "거대한 알리바바 문화·엔터 함대는 이미 전열을 갖췄고 각종 콘텐츠 생산과 유포가 가능한 종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시작으로 시장 경쟁도 치열해 향후 알리바바가 문화·엔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