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해열 SK텔레콤 T맵 사업본부장 "15년 노하우 담긴 T맵 활용, '카 라이프 플랫폼'으로 고도화"

2017-03-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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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열 SK텔레콤 T맵 사업본부장.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T맵을 단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아닌, 스마트폰과 차량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이해열 SK텔레콤 T맵 사업본부장은 21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대한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한 교통 정보는 물론, 뉴스·음악·전화·문자 등 다양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즉, 운전자들이 차 안에서 여러 혜택들을 즐길 수 있도록 T맵을 궁극적으로 '운전 도우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 사업본부장은 "T맵을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인포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등 네 가지 서비스를 구현화시켜 안전하고 편리한 '카 라이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2020년 커넥티드 카 180조원 성장···15년 축적된 T맵 빅데이터 활용

시장조사전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600억 달러(약 1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SK텔레콤을 비롯해 해외 주요 통신사들이 5G(5세대) 통신과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카들을 선보인 이유다.

이 본부장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주고 받으려면 최첨단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라면서 "SK텔레콤의 15년 노하우가 담긴 T맵이 커넥티드 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실제 SK텔레콤의 T맵은 2002년 최초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빅데이터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올해부터는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예측교통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T맵은 모세혈관처럼 전국 580만개의 도로 링크로부터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는 15년간 축적된 기술력인 알고리즘(시간·거리·요금·기타요건)으로 경로 최적화를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맵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커넥티드 카와 같은 미래 기술에 활용하는 데 문제없다는 것. 자동차를 하나의 '지능형 통신 단말기'로 보고 마치 스마트폰처럼 여러 서비스들을 접목시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T맵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지도 정밀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차량 안에서 각종 정보를 연결, 끊김없이 제공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역설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행정자치부와 손잡고 T맵의 검색 단위를 아파트 '동' 단위까지 정밀화했다. 이와 함께 T맵에 AI 기반 음성인식 솔루션을 적용, 음성 명령 인식률을 9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T맵을 지금보다 10배 정도 정교한 HD(초정밀)급으로 고도화해서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면서 "주행 중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무선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T맵 연계 서비스도 올해 중·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T맵 개방으로 월 1000만명 이용자 돌파···안전·편리에 입각한 본질 서비스 제공

T맵의 지난해 월 실사용자(MAU)는 1060만명에 달한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자의 전체 규모가 15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7명이 T맵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T맵을 전면적으로 '개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높다. 과감히 유료화를 포기하고, 플랫폼화를 위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힘이 컸다.

이 본부장은 "T맵 무료 개방 100일 만에 월 이용자가 3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과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을 아우르는 국내 2100만대의 모든 자동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맵만의 효과적인 안내 음성과 지도 색깔 등 디자인적 특징들이 운전자들의 오감을 충족, 지금의 1위 내비게이션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는 말도 덧붙엿다.

이 본부장은 "T맵의 안내 음성은 성우가 직접 녹음하는 '기본음성'과 기계가 발성하는 'TTS'로 나뉘어지는데, TTS가 기본음성과 위화감이 없도록 튜닝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T맵의 지도 역시 모노토닉을 지향하는 동시에 배경을 톤다운시켜 가장 선명하고 부드러운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T맵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오차 개선과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를 위해 기지국과 정보를 조합해 80%의 GPS 부정합을 40%로 줄였으며, 제조사와 협업해 별도 차량에 들어가는 티맵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물류 사업자들 간 B2B 협조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본부장은 내비게이션의 본질은 '안전과 편리'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T맵의 초심을 잃지 않고 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T맵의 큰 줄기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SK텔레콤도 끊임없이 투자해서 완벽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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