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KT와 SK텔레콤이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3년만에 동시에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연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등에 대한 안건이 집중 다뤄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24일 주총에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한다. 황 회장의 이날 연임이 확정되면 향후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주총에서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명시한 황 회장의 경영계약서 승인도 함께 이뤄진다.
주총에서는 KT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선임 안건도 다룬다. 사내 이사로는 임헌문 매스(Mass)총괄 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재선임되며, 사외이사에는 이계민 전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새로 추천됐다.
아울러 KT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발전업 및 전기설계업, 전기공사업과 소방시설업, 경영컨설팅업 등 신성장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사업 목적 추가로 복합 에너지 관제 솔루션 KT-MEG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기업 전용회선 사업을 컨설팅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박정호 사장의 사내이사 공식 선임과 스톡옵션 부여를 집중 다룰 예정이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보통주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게 된다. 이는 최태현 SK그룹 회장이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조치의 일환으로, 박 사장이 받는 스톡옵션은 17일 종가 25만원 기준으로 166억원어치에 달한다.
또 2013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해온 조대식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상시 근무하지 않는 이사)로 직함이 전환된다. 조 의장은 최 회장 최측근이자 사내 전략가로 정평이 나있으며, 박 사장과 함께 SK그룹과 SK C&C의 합병을 주도해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빅데이터 등 융합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된다. 안 교수의 영입을 통해 신사업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의결한다.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가 지난해 10월 개정됨에 따라 그 내용을 반영해 '이해관계자 행복'을 중심으로 정관 전문을 수정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방점을 찍었다"며 "공식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