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수령부터 민원서류 발급까지 생존전략 모색...‘복덕방’은 변신 중

2017-03-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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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부동산 중개앱 활성화, 트러스트 부동산 중개업 등 업계 위협 요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서비스 확대”

최근 공인중개업소들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진화하고 있다. 일명 복덕방으로 불리는 중개업소들이 민원서류발급에서 택배수령 업무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직방·다방 등 모바일 중개서비스 등의 등장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다 최근엔 변호사 복덕방까지 등장하는 등 업역의 경계도 깨지면서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이번 달부터 구 내 공인중개업소에서 택배를 대신 받아주고 복사와 팩스, 민원서류를 발급해주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동주민센터가 문을 닫은 이후 저녁까지 영업 중인 공인중개업소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 내 980여개 업소 가운데 현재까지 25개가 참여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도 지난 3일부터 71개 업소를 선정해 택배수령과 민원서류 발급 복사·팩스·스캔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구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연립주택 거주민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작구는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는 '특성화 부동산중개업소'를 선정하기도 했다. 구 내 총 825개 업소 가운데 209개를 △저소득층 무료중개업소 △글로벌 중개업소 △도로명 안내센터 등으로 구성했다. 이외에 서초구와 강북·용산구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중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서울뿐 아니라 각 지회에서도 지차체와 협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북구지회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과 손 잡았고, 경북 김천지회에서는 중개업소에 전입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 영등포구 내 주민 서비스를 도입한 공인중개업소 표찰.[이미지=영등포구 제공]


이런 공인중개업소의 노력은 최근 업계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늘면서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인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다방의 지난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280% 이상 증가했다. 

2015년에는 변호사들이 부동산 거래를 돕는 트러스트 부동산이 등장했다. 이에 공인중개사들은 작년 7월 트러스트 부동산 공승배 대표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이후 공 대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검찰은 이에 항소했으며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회에서 주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생존전략 차원인 동시에 ‘공인’받은 중개업소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며 "저소득층이나 월세·원룸에 사는 가구가 많은 경우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내 주민 서비스 이용 가능한 중개업소 지도.[이미지=서대문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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