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삼성SDS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도 '물류BPO 사업 분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계속 끌어안고 갈 전망이다. 총수의 부재,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인해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 분할은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삼성SDS에서는 글로벌 물류 사업부문 분할 방안에 대한 계획을 담은 청사진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얘기가 나돌만큼 '물류 사업부문 분할' 사실이 기정사실화된 모양새였다. 외부 기관 자문을 받아 검토를 진행하며 조만간 물류부문 분할결정이 공시될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껏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물류 BPO 분할 검토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분할 방법과 시기에 대한 윤곽을 주주들에게 제시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표류돼 있는 해당 사업 건에 대해 주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한 질의응답 정도다. 최근 물류BPO 사업 분할을 위해 임직원들이 판교 알파돔시티로 자리를 옮겼고, 해외법인 분할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는 주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총의 안건에서 제외됐고 총수가 경영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물류 사업 분할 공시는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시에서도 다음 번으로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목소리다. 총수의 강력한 지배력 아래 경영판단이 이뤄져 온 삼성그룹 경영 특성 상, 컨트롤타워가 없는 지금 그룹 내 전반 중요 사안이나 조직개편, 인사이동 등에 브레이크가 걸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BPO 사업 분할이 오는 31일 재공시될 예정이긴 하나 아직 결정난 게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