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금 중국 증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 소장의 견해다. 투자자들에겐 전통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아주경제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10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전 소장은 '중국 투자시장의 대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중국 증시를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전 소장은 중국 자본시장의 큰 변화 중 하나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개통을 꼽았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그리고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주목해야 할 변화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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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장은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느린 황소장'으로 표현했다. 즉, 이 같은 투자시장의 대변화 속에서 아주 느린 상승장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기업들의 재고 사이클이 거의 바닥 수준인데, 재고를 채워 넣을 경우 기업 실적이 올라가게 된다"며 "이처럼 올해에는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서 증시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소장은 "모건스탠리, 연신증권, 동북증권, 초상증권 등 9개 주요 IB가 전망한 중국증시의 상승 여력은 평균 16% 수준"이라며 "최고 34%, 가장 낮은 전망치도 7%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증시가 과연 투자가치가 있느냐다. 일단 전 소장은 한국 증시의 발전 단계를 4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1970~1980년대 '테마주 정책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던 때다.
2단계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시장을 개방해 이른바 '주가수익비율(PER) 혁명' '주가순자산비율(PBR) 혁명'을 경험한 1990~2000년대다. 3단계는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3%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치주 열풍'이 불었던 2010년대다.
그리고 2016년부터 해외투자 시대가 열린 4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 소장의 분석이다. 즉, 해외투자 시대에 접어든 지금 상승 여력이 높은 중국 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 소장의 의견이다.
다만, 투자처를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소장은 선강퉁 시대를 맞은 지금 백주, 식품, 제약, 가전, 방산, 부동산, 환경 등 중국의 전통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중자기업(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중국기업) 역시 눈여겨볼 대상으로 꼽았다.
전 소장은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영향으로 내수시장 성장에 맞춰져 있다"며 "따라서 국유기업 개혁에 해당하는 산업, 특히 중국 전통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심각한 게 환경 문제란 점에서 상반기 중 환경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차츰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