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맞서 호주 손잡기" 중국 총리 11년 만의 호주 방문

2017-03-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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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22~29일 8일간 호주, 뉴질랜드 공식방문

일대일로 등 경제협력, 역내 경제통합, 자유무역, 아태 펑유취안 넓히기 행보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총리가 11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호주와의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호주와 뉴질랜드를 각각 공식 방문한다. 이는 리 총리 취임 5년 만의 첫 오세아니아 방문이자 중국 총리로는 11년 만의 방문이다.  리 총리는 방문기간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등을 논의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리 총리의 이번 공식 방문은 호주·뉴질랜드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자유무역과 아태 지역내 경제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역내  '펑유취안(朋友圈·친구 네트워크)'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현실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리 총리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프라 투자계획과 연계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 내에서는 중국의 북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등 중국의 투자 참여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류칭(劉卿)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소장은 "리 총리의 방문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전략과 호주의 '북부대개발' 계획, 뉴질랜드의 장기 인프라 건설계획을 효율적으로 연계시키는 데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트럼프 취임 후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호주·뉴질랜드와 무역자유화와 역내 경제통합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 주도로 추진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국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탈퇴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 추진 동력을 잃자 호주·뉴질랜드는 중국 끌어안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원 롼쭝저 상무부원장은  "리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호주, 중국·뉴질랜드가 더욱 긴밀히 손잡고 함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보호무역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지역통합과 경제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내비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호주·뉴질랜드는 아태의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기도 하다. 

왕전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부연구원은 "호주·뉴질랜드는 중국 주변외교의 중요 구성부분으로, 양국과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주변외교 환경을 안정시키고, 역내 지역융합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며, 아태지역의 평화로운 발전을 수호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도 리커창 총리의 오세아니아 순방에 맞춰 21일 '아득히 멀지만(天南北海) 가까운 이웃 같다'는 제목의 '망해루(望海樓)'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아태 지역에 위치한 중국·호주·뉴질랜드는 경제 글로벌화 제창자이자 지지자"라며 "보호무역주의와 반글로벌화 조류가 대두하는 배경 속에서 삼국은 상호호혜, 윈윈의 협력 이념을 더욱 부각시켜 무역 자유화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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