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켈리 교수는 BBC 생방송 인터뷰 중이었다. 그때 사고(?)가 터졌다. 자택 방에서 인터뷰를 하던 켈리 교수 뒤로 4살 딸과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이 연달아 방문을 열고 등장했다. 켈리 교수가 방문을 잠그는 것을 깜박 잊은 것. 해맑은 아이들은 생방송을 당연히 인지하지 못했고 오직 아빠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거실에서 남편의 인터뷰 방송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던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는 두 아이들이 방송에 나오고 있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김씨는 곧바로 방으로 달려가 몸을 숙인 채 아이들을 방 밖으로 빼냈다. 하지만 이 모습마저 생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
켈리 교수는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해 무척 신이 났다.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켈리 교수는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게 어린 아이들이고, 그게 바로 아이들의 행동이다. 너무 귀엽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처했다.
또 아내 김씨도 서구 언론이 자신을 ‘보모’로 잘못 보도하면서 인종주의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방송에서 돌이킬 수 없는 방송사고를 낸 켈리 교수 부부는 앞으로 출연 요청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아이들을 혼내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 방송이 나간 뒤 켈리 교수는 물론 그의 가족은 스타덤에 올랐다. 인터넷에 다시 올라온 이 영상은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 켈리 교수는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BBC 방송 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아이들 덕에 더 바빠져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바꿔놓을 수밖에 없었다.
켈리 교수 부부의 방송사고 모습을 본 누리꾼들도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라며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으며 대처하는 부부의 모습도 사랑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