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2로 뒤지던 2회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FA 몸값 100억원(4년)에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부진했으나 2017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렸다.
최형우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상대가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최형우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니퍼트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IA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타석 첫 홈런이었다. 이후 최형우는 두 차례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뒤 7회초 수비 때 이인행과 교체됐다.
한승혁은 팀이 7-4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자 이성곤을 구속 155㎞ 직구를 포함해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수행도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서예일을 상대로는 구속을 더 올려 156㎞ 강속구로 윽박질렀다. 결국 한승혁의 구속에 밀린 서예일은 1루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이날 패스트볼만 14개를 던진 한승혁은 스트라이크 10개를 기록하며 평균 구속은 153㎞를 찍는 괴력을 선보였다. ‘셋업맨’ 한승혁의 소방수 같은 존재감이었다.
KIA 외국인 선발투수 팻 딘은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반면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