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극한 인종차별’ 토트넘 “CCTV 경찰 제공…색출하겠다”

2017-03-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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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을 달성한 토트넘 손흥민이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은 밀월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25·토트넘)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한 밀월 원정 팬들을 끝까지 색출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조사 당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관중들을 끝까지 찾아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토트넘 구단이 지난 13일 밀월과 경기에서 녹화한 CCTV 영상을 경찰과 정부 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경기 도중 일부 관중으로부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으며 뛰었다.

당시 밀월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DVD”라고 외치며 “3개에 5파운드에 팔아요”라고 외쳤다.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노상에서 판매한다는 의미로 손흥민을 비하한 표현이다.

이날 손흥민은 영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밀월 팬들을 침묵시켰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밀월 원정 팬들을 향해 검지손가락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응대했다. 토트넘은 6-0으로 밀월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마틴 글랜 회장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축구는 인종, 성차별 등 차별주의자들의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포용의 가치를 추구하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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