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내려도 정유주 아직 맑음

2017-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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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정유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센트(0.2%) 하락한 배럴당 48.40달러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3일 배럴당 54.45달러에 비해 11.11%나 급락했다. 미국 원유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 하락한 배럴당 50.04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50.30달러) 이후 약 석 달 만에 50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보통 정유회사 입장에서 유가하락은 악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유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정유사들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로, 원유가 싸질수록 정유업체에는 이득"이라며 "특히 실적에 가장 중요한 정제마진이 2분기부터 반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제마진이 개선될 요인으로 이달로 예상되는 일본 정유사들의 설비폐쇄, 봄 정기보수 시즌 돌입, 가솔린 수요 증가, 수요 증가 대비 정제설비의 추가 공급여력 부족 등을 꼽았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 주가는 9.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7.51% 올랐다. 높은 배당성향과 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 주가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배당 덕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에쓰오일은 보통주 1주당 5700원, 우선주 1주당 5725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9889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약 8조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가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이행률은 83%로, 추가 감산 여력은 크지 않아 유가 상승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봄 정기보수에 따라 원유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정유사의 정제가동률이 낮아져 이달 유가 약세는 불가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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