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센트(0.2%) 하락한 배럴당 48.40달러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3일 배럴당 54.45달러에 비해 11.11%나 급락했다. 미국 원유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 하락한 배럴당 50.04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50.30달러) 이후 약 석 달 만에 50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보통 정유회사 입장에서 유가하락은 악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제마진이 개선될 요인으로 이달로 예상되는 일본 정유사들의 설비폐쇄, 봄 정기보수 시즌 돌입, 가솔린 수요 증가, 수요 증가 대비 정제설비의 추가 공급여력 부족 등을 꼽았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 주가는 9.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7.51% 올랐다. 높은 배당성향과 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 주가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배당 덕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에쓰오일은 보통주 1주당 5700원, 우선주 1주당 5725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9889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약 8조2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가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이행률은 83%로, 추가 감산 여력은 크지 않아 유가 상승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봄 정기보수에 따라 원유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정유사의 정제가동률이 낮아져 이달 유가 약세는 불가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