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이 EU 탈퇴를 위한 본격 협상 돌입을 앞둔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독립이라는 변수가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2014년 부결된 독립 주민투표를 영국 정부에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혓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의 브렉시트 조건이 좀 더 명확해지면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에 투표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코틀랜드는 2014년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었으며, 다시 반대 55%, 찬성 45%로 독립안은 부결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독립관련 투표 승인 여부에 대해 공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메이 총리는 이같은 투표는 스코틀랜드를 또다른 불확실성과 분열로 몰아넣을 것이며,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투표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보여준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대신 스코틀랜드 정부는 제대로된 공공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하드 브렉시트에 맞서 선택권을 가져야 하면, 독립된 국가가 될 것인지에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스코틀랜드는 62%대 38%로 '잔류'를 강력하게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9월에 있었던 스코틀랜드의 독립 관련 국민투표는 55%대 45%로 부결된 바 있다.
BBC의 정치 에디터인 로라 쿤스버그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정부가 투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이 되며, 쟁점은 메이 총리가 투표를 허용하느냐 여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터전의 발표는 단순히 EU와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 내부의 관계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경우에는 통화부터 금융산업, 그리고 국가 부채 등 여러가지 난제 들이 앞에 놓여있다고 CNN 머니는 짚었다.
"파운드화가 지난 2014년에 비해 떨어진 가운데 스코틀랜드는 유로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지적했다.
스코틀랜드가 EU에 합류할 경우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금융 중심지인 에든버러가 브렉시트의 수혜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파리를 포함한 유럽 주요 도시들이 런던의 뒤를 잇는 금융 허브 자리를 노리는 상황에서 스코틀랜드가 EU 안으로 들어온다면 에든버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재정이 분리되는 상황에서 스코틀랜드는 부채 해결과 새로운 세원 확보를 위해 고심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