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용회 덕신하우징 대표 “국내업계 1위 노하우로 해외시장 돌파구 마련할 것”

2017-03-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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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R&D) 직접 관리하며 강조…장사꾼보다 기술자 되겠다"

김용회 덕신하우징 대표이사가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갖고 회사가 직접 개발한 주력 상품인 ‘스피드 데크(Speed Dec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 포화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인근 덕신하우징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용회 덕신하우징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1980년 덕신상사로 설립된 덕신하우징은 국내 1위 데크플레이트 전문기업이다. 직접 개발한 주력 상품인 ‘스피드 데크(Speed Deck)’와 ‘에코 데크(Eco Deck)’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덕신하우징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약 두 달간을 “정신없게 지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간 영업 위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취임하고 나서 회사 전반적인 경영을 신경 쓰다 보니 몰랐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경영에 대해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덕신하우징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해 대표 자리에 오른 첫 케이스다. 이로 인해 취임식부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내부인사로 따지면 첫 대표는 아니지만, 평사원으로 출발해 대표 직함을 단 것은 처음”이라며 “아직 많이 부족하나 회사와 업계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9.9%에 불과했던 덕신하우징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0년 만인 2013년 28%까지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40%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덕신하우징이 약 10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에게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켜온 비결을 물었다. 그는 “기술개발(R&D)만큼은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투자하고 지속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대표 자리에 올라서도 연구개발은 직접 관리 중”이라면서 “신제품이 없으면 업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존재 이유가 기술개발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개발 이후에도 상용화 단계에서 머뭇거리기보다는 밀어붙이는 회사 스타일도 큰 장점”이라며 “업계 1위 업체이자 큰 형으로서 우리가 개발하지 않고 정체된다면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 자체가 성장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해야만, 시장이 확장되고 후발 업체들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관련 업체 간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한 번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수주를 통해 제품 출고를 앞뒀으나, 기계 문제로 납품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면서 “신뢰를 지키기 위해 기계 한 대가 할 일을 20~30명의 직원이 달라붙어 납기에 맞춰 문제없이 납품한 사례다. 단순히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할 수 없겠지만, 그간 쌓아온 업체 간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기계를 폐기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용회 덕신하우징 대표이사가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업체 간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최근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은 업계 간 경쟁 심화로 인해 포화 상태다. 덕신하우징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준공하고 수주 및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인도와 필리핀,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서 국제건축전시회에 참가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라며 “아직 데크플레이트가 생소한 국가들이기 때문에 바로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홍보를 지속하면서 익숙해진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에 적극적으로 발을 넓히게 된 계기는 우리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가격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 자신한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할 수 없겠으나, 업계 1위인 우리가 해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나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올해에도 해외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적극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 적자 전환한 것을 두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5년 수주했던 물량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며 “외부적 요인에 따라 손실이 발생한 것을 두고 올해 사업계획을 짜면서 이를 바로잡아 현재 정상 궤도 내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만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덕신하우징의 지난해 매출은 총 1216억5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김 대표는 덕신하우징 주가 정체에 대해서도 “충분히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왜 덕신하우징은 공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냐’는 오해들이 많은데, 우리는 공시하는 기준에 맞춰서만 공시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업체 간 금액 경쟁에 공시 경쟁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오른 주가는 곧 떨어지게 돼 있다. 정도(正道)를 걸으면서 내실화를 꾀한다면 주가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조직 안정화’와 ‘가치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그간 회사가 성장에 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조직 안정화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싶다”며 “중소·중견기업은 시스템보다는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할 수 있도록 복지를 개선하고 인재에게는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또 우리가 만든 제품을 제값을 받고 팔고 싶다. 스피드데크를 10년 이상 공급하면서도 큰 문제없이 흘러왔다”며 “이제 건설업계에서 덕신하우징은 물론, 스피드데크를 모르는 곳은 없다. 앞으로는 고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상품가치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에게 향후 목표를 물었다. 그는 “장사꾼이 아니라 기술자가 되자는 것이 회사의 지향점”이라면서 “단순히 물건을 사서 팔아 이윤을 크게 남길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고객에게 판매하고 이를 관리하는 회사로 앞으로도 남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대표이사가 14일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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