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호실적 1분기에도 지속…하반기는 '안갯속'

2017-03-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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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정유업계의 호실적 추세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지속했던 2014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3일 정유·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정제마진 기준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크랙마진은 배럴당 5.5달러로 지난해 평균치인 6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상황이다.

정제마진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달러 후반대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도 정제마진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정제마진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 하락 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대기수요 발생으로 공급이 넘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에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해 오히려 유가 하락이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의 가격 차이)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해왔으나 최근 미국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79달러 하락한 배럴당 48.4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7일 55.06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 54.67달러로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는 53.02달러, 10일에는 51.69달러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지금보다 높아져 실적 호조세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업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시점이 다가오는데 주목하고 있다. OPEC의 감산 합의는 오는 6월까지만 유효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원유 증산으로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제품 수요 역시 변할 수 있어 정제마진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까지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호황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제유가의 추가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올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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