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신상품 개발을 위한 신규 담보 개발 건수는 648건으로 지난 2105년 557건보다 91건(16.3%) 증가했다. 2014년(510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27%나 늘었다.
담보는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손해를 발생시킨 위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암보험에서 해당 보험이 지급하기로 한 특정 암의 종류가 그 보험의 담보가 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 2015년 10월 '보험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보험사가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험을 발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조치에 따라 이전까지 사실상 인가제로 가능했던 사전신고제가 사후보고제로 바뀌면서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설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성 보험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회사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저축성 보험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의 개발 확대는 질병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병자 보험이 이끌었다. 유병자 보험은 실버보험으로 판매되는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과 가입심사가 간소화된 '간편고지 보험' 이 대표적이다.
이 두 보험의 신규 담보 개발 건수는 2014년 31건에서 2015년 298건, 2016년 217건으로 큰 폭으로 치솟았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특화 보험은 2012년 처음 도입 당시 생보보험회사 4개사만 판매했지만 지난해 19개 사로 늘었다. 간편고지 보험은 최초 1개사만 선보였으나 작년에는 17개사가 판매했다.
유병자 보험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60대 노년층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2011년 63%에서 2015년 73%로 증가했다. 70대 이상은 같은 기간 25%에서 33%로 확대됐다.
경기불황에 따른 대안으로 무(無)·저(低)해지환급 상품 개발도 활발했다. 이는 납입기간에 중도해지할 경우 환급금을 주지 않거나 일부만 주는 대신 보험료를 크게 낮춘 상품이다. 무·저해지 상품개발 건수는 2015년 5건에서 2016년 118건으로 1년새 24배나 뛰었다.
사망보험금을 주는 종신보험의 경우 단순 사망 보장에서 질병을 통합 보장하거나 연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의 지급 유형이 다양해졌다.
흔히 CI(Critical illness) 종신보험, 혹은 GI(General illness) 종신보험으로 불리는 상품이 질병도 통합 보장하는 상품이다. 기존에는 중대 질병(CI)을 보장하는 것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일반질병(GI)을 보장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또 특정 연령 이후부터는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떼어 연금 형태로 사망할 때까지 지급하는 상품도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