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김한별 카드’ 적중…KB 꺾고 PO 1차전 승리

2017-03-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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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김한별. 사진=W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단기전을 위한 ‘김한별 카드’가 적중했다. 청주 KB국민은행의 ‘슈퍼루키’ 박지수를 봉쇄하기 위한 히든카드로 나선 김한별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역전승을 이끌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1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 PO(3전2선승제) 1차전에서 김한별을 선발로 내세웠다. 토마스-배혜윤-김한별로 포스트를 강화하기 위한 깜짝 카드였다.

임 감독은 임 감독은 “김한별은 정규시즌 때는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이었는데, 단기전 승부에서는 좀 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포지션도 1~4번까지 소화할 수 있어 PO 비중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한별은 임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도 풀타임에 가까운 37분56초를 뛰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국민은행에 밀리며 51-53까지 밀렸으나 마지막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해 74-69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함께 토마스가 30점 17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특히 토마스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12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시작과 함께 토마스의 중거리슛으로 55-53으로 처음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토마스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고아라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더 달아났다. 국민은행은 연거푸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국민은행은 박지수가 골밑에서 분전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3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박지수는 토마스를 막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PO 1차전을 가져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벼랑 끝에 몰렸다. 첫 PO 무대를 밟은 신인 박지수가 16점 10리바운드에 블록슛을 6개나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국민은행은 삼성생명의 두 배에 가까운 실책 19개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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