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ELS 신규 발행액은 올해 들어 2월까지 10조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153% 늘었다.
이달 들어 열흘 동안에는 이미 지난해 3월 전체 발행규모(3조4631억원)의 60%에 육박하는 2조404억원어치가 발행됐다.
H지수와 미국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6%, 4.7%가량 올랐다.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ELS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 대개 ELS는 세계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때 자금이 유입된다.
근래 발행되는 ELS 상품들은 약 4~8% 수준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1% 중반에 그치는 은행 예금금리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조기상환이 가능해 인기다.
특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 조건을 포함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조기상환 기회를 늘린 '리자드형 ELS'가 그 예다. 자동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도 발행 이후 1년 혹은 1년 6개월째 되는 평가일에 '리자드 배리어(손실 가능성이 생기는 기초자산의 최후 방어선)'를 설정해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을 웃돌면 조기상환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수익성을 높인 고수익‧고위험 상품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1월 초 연수익률 7.3%인 '키움 제657회 ELS'를 내놨고,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은 2월 초 연 수익률 8.5%의 'ELS 15326호'와 8.2%인 'HMC투자증권 ELS 1626호'를 각각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H지수와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일본 니케이225지수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방어적 접근이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이 좋을 때 위험을 방어하지 않고 오히려 극대화하는 상품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H지수가 과거 나쁜 흐름을 이어오다 최근 1년 동안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투자자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노녹인 ELS도 괜찮다. 노녹인은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 즉 원금손실 하한기준이 없는 ELS 구조를 말한다.
이중호 연구원은 "H지수가 이미 많이 올라 수익률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수 방향성은 상승에 무게를 두되 방어적 측면이 있는 노녹인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신규상품의 경우 검증기간이 필요하다"며 "상품 선택은 다소 보수적으로 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