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김태우 인턴기자 = LG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 첫날 서울 강남, 광화문, 시청, 남대문 등 주요 시내 휴대폰 유통매장은 대체로 차분했다. 국민의 관심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쏠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장 곳곳에서는 G6 실구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부재와 더불어 풀비전의 대화면, 방수방진 기능 등 매력포인트가 많아 출시 후 첫 주말인 11~12일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유통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LG전자에 따르면 사전판매 기간인 지난 2∼9일 하루 평균 1만대꼴로 예약판매가 이뤄졌다.
이른 시간 탓인지, 체험존에는 30대 남성 한 명만 있었다. 그는 헤드폰을 끼고 G6의 음질을 확인하며 “G6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출시일이 탄핵 선고일인 것은 아쉽다”라고 했다.
남대문 시장 인근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남대문직영점의 분위기는 좀더 활발했다. 예약 구매 후 수령하러 온 손님도 있었고 바로 개통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도 있었다.
LG G시리즈만 계속 사용해 왔다는 50대 직장인 여성은 “이전에 G4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액정이 깨져서 매장을 찾았다”면서 “마침 G6가 출시해서 망설임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쓰던 LG 스마트폰과 크기가 달라진 것 같지는 않은데 액정이 확실히 더 커졌다”라고 호평했다.
30대 직장인 남성은 G6 배터리를 언급했다. 그는 “G5를 사용 중인데 솔직히 탈착식 배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초기 불량으로 무상교체도 받았다”면서 “G6는 일체형으로 나오고 출시 전 배터리 관련 실험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직원은 “매장을 찾는 손님들 가운데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시는 상인 분들이 많다”며 “이번에 출시한 G6는 LG 스마트폰 최초로 방수와 방진 기능이 있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전작인 G5는 모듈형이라 탈부착이 불편해서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G6부터는 일체형이 되면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군더더기가 없어져 좋다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충성고객이 LG전자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G6를 눈여겨 보는 고객 중에서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문제 때문에 갈아탄다는 얘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판매 직원은 혁신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플러스 강남직영점 한 관계자는 "체험존을 방문한 고객들이 주로 카메라만 실행시켜보고 나가는데 아마 차별화된 성능이 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