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개념 도심재생 '타운매니지먼트' 본격화...무교·다동 시범사업에서 압구정 재건축까지

2017-03-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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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등 하드웨어 재생 + 활성화 관리·운영 계획 등 소프트웨어 접목

무교1소공원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빌딩 앞 공간 시범사업...압구정 재건축에도 도입 검토

▲서울시는 중구 무교·다동 지역에 타운매니지먼트를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무교·다동 구역도. 자료=서울시 제공

 

▲서울시 무교다동 도심활력 프로젝트 개요. 자료=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가 신개념 도심재생 방식인 '타운매니지먼트(TownManagement)'를 도입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본격화 한다. 시는 무교·다동 일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광화문 세종대로 보행도시 개발에 이 방식을 도입하는 데 이어 압구정 재건축 등 한강변 재건축에도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을 접목할 계획이다.

타운매니지먼트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건축물을 새로 짓는 하드웨어 중심의 도심재생에 역사·문화·쇼핑 등의 체험 기회를 늘려 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관리·운영 등 소프트웨어 재생을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심재생 방식이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도쿄 롯본기힐스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무교·다동 공공·민간 부지 활용에 민간협의체를 참여시켜 타운매니지먼트로 지역활성화를 도모하는 '무교·다동도심활력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시 관계자는 "무교·다동은 주말·휴일이 되면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한 활성화를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활성화 계획이 공개된다. 

민간 디벨로퍼를 중심으로 주상복합이나 복합빌딩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에 대한 활성화 개념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지구개념의 도심 활성화를 통한 재생사업 개념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타운매니지먼트를 우리말로는 지구통합관리·운영이라고 한다. 도심재생에 소프트웨어 개념을 접목한다는 의미에서 시티웨어(Cityware: City+Software)라고도 불린다. 

시는 오는 5월 무교·다동에서 서울파이낸스센터 후문에 위치한 무교1소공원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빌딩 앞 공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근 건물주, 기업 등과 재원 조달 및 관리·운영 컨텐츠 개발을 협의 중"이라면서 "시범사업지는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원마련이 어려워 방치됐던 시유지를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연 장소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어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정비계획'에도 타운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무교·다동에 위치한 싱가포르 투자청과 서울신문사가 소유한 프리미어 플레이스, 정보화진흥빌딩, 파이낸스빌딩, 코오롱 빌딩, 프레스센터 등은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기부채납을 통해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에 설치될 지하보행로와 지상 공간에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서울신문사가 소유한 건물 5곳은 기존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 재협의를 통해 타운매니지먼트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에도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의 활성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압구정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탁사들이 주최한 사업설명회에서 도쿄 롯본기힐스를 개발한 모리사의 관계자가 참여해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의 재건축을 설명하기도 했다.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인·허가 과정에서 시와 조합이 타운매니지먼트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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