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가운데 유럽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생애와 향후 거취를 조명하는 한편 이번 결정에 따른 찬반 시위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AFP 통신은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관련 공무원의 활동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대통령직을 박탈 당했다"며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 씨는 이번 판결로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조치된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BBC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직무를 정지 당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헌재 판결로 대통령으로서의 면책 특권을 상실했으며 향후 기소될 수도 있다"며 "5월 초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순실 국정 농단, 박 대통령의 부정 부패 스캔들 등으로 최근 수개월 간 한국에서는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왔다"며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파 기성세대들이 탄핵 찬성파에 대항하면서 국론이 크게 분열됐다"고 한국 정세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달했다.
이어 "이번 판결 직후 헌재 밖에서는 탄핵을 요구해왔던 시위자들이 큰 환호성을 보인 만면 탄핵 반대파들은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도 "헌재를 대표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20여 분 동안 탄핵 결정 과정을 설명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인용한다는 결과가 확정됐다"며 "60일 내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