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캄푸 누의 기적’…파리생제르망 ‘망연자실’

2017-03-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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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의 기적.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믿을 수 없는 캄푸 누의 기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무려 4골 차를 극복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 홈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파리생제르망(PSG·프랑스) 팬들은 허탈함에 할 말을 잃었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푸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생제르맹과 16강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바르셀로나의 8강행은 사실상 매우 어두웠다. 1차전에서 0-4로 져 이날 2차전에서 5점 차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바르셀로나가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넣은 기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6-5를 기록해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0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역사도 함께 썼다.

대승이 필요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붙였다. 첫 골은 전반 3분 만에 나왔다. 수아레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헤딩으로 밀어 넣어 선취 골을 넣었다.

전반 40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이니에스타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문 앞 쪽으로 연결했고, PSG 레뱅 퀴르자와의 발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자책골의 기운은 불길했다.

이어 후반 3분 만에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네이마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넣어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PSG 에딘손 카바니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한 골을 내줬다. 3-1로 앞섰으나 3골이 더 필요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3분까지 추가 골을 넣지 못해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는 포기를 몰랐다. 기적은 네이마르의 오른발로 쓰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4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로 감아 차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절묘하게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45분 수아레스가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반칙에 의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5-1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50분 교체 투입된 세르지 로베르토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네이마르의 절묘한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완성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부둥켜안고 누워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도 코칭스태프와 끌어안고 믿을 수 없는 기적의 승리를 마음껏 즐겼다. 반면 파리생제르망 선수들은 8강행을 눈앞에 두고 넋을 잃은 듯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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