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전망 속 아시아 중앙은행 긴장..."풍부한 외환보유고에 즉각 대응 없을 듯"

2017-03-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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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4~15일 FOMC서 10년래 3번째 금리인상 단행 전망

중국·인도는 선별적 긴축...한국·동남아·대만은 긴축 부담 없을 듯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지 통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는 만큼 아시아 내 중앙은행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신흥국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만큼 당장의 긴급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에..."중국·인도는 선별적 긴축, 한국·동남아는 완화"
연준 안팎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오는 14~15일 예정돼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2008년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 조치가 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인의 아시아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감소시키고 아시아 현지 통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자 보도를 통해 "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일부 국가에서는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겠지만 한국과 대만 등 몇몇 국가는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단 중국과 인도는 선별적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선별적 긴축 정책을 통해 자산 거품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안화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기업과 개인의 해외 자본 유출도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인도 중앙은행은 올 연말까지 0.25%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11월 도입됐던 화폐 개혁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급증하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2018년 3월까지 1년 동안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과 대만 등은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정세와 더불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번지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수출 중심 국가인 대만도 긴축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에너지와 식량 등의 휘발성 항목을 제외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왔던 동남아시아 중앙은행들도 긴축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신흥국 3분의 2가 외환보유고 확대"...시장 충격 완충 가능성도

아시아 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 긴장하더라도 최근 외환보유고가 증가한 만큼 즉각적 대응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면 각국이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쿼츠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69억 달러가 증가해 3조 달러 선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해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지난 1월 외환보유고도 130억 달러가 늘어난 3906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간 단위로 볼 때 4년 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태국과 베트남, 이스라엘, 체코 등도 최근 외환보유고가 증가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에 따르면 30개 주요 신흥국 가운데 3분의 2에 이르는 국가들이 지난해 외환보유고를 늘린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국의 외환보유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신흥국 대부분이 수출 대부분을 원자재에 의존하는 가운데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페르난데스 바클레이스 아시아태평양부문 최고 담당자는 "아시아 내 중앙은행들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 연준이 아닌 자국 내 인플레이션"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단기적 긴축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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