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연설에 시장 들썩..."다우 최고치 경신·3월 금리인상설에 무게"

2017-03-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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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3개월 만에 21,000선 돌파...트럼프 경기 부양책 호재로 작용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연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트럼프 세금 개혁 성공 여부는 의회 협조에 따라 달라질 듯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의회연설에서 밝힌 경기 부양 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 시장이 들썩였다.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연준 3월 금리인상설 탄력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3.31포인트(1.46%) 오른 21,115.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2.32포인트(1.37%) 상승한 2,395.9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9포인트(1.35%) 높은 5,904.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00선 고지를 넘은 뒤 2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21,000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첫 의회 연설에서 기업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세 정책과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거론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에서도 1일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19.46포인트(1.64%) 오른 7,382.90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날보다 232.78포인트(1.97%) 높은 12,067.19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102.25포인트(2.10%) 상승한 4,960.83에 장을 마쳤다. 

특히 최근 연준 고위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3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나오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특히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잇는 금융주에 관심이 쏠렸다. CNN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는 "견고한 고용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지수가 올랐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를 남겼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지표와 물가 목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등 신중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비둘기파 위원들도 "조기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0.25%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66.4%, 47.8%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경제 완만한 성장세"...세제 개혁 앞두고 의회 협조 여부 관건

마켓워치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활동이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FOMC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세 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용시장과 경제지표를 금리 인상의 기준으로 보는 연준은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지북을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이달 FOMC는 오는 14~15일 예정돼 있다.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을 지켜보면서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보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30년 만에 추진하는 세금 개혁에 미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이 실효를 거두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협조적인 편이지만 법인세율 하향 조정폭이나 '국경세'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는 편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강압적인 실제 모습에 차이가 너무 크다"며 비협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을 검토해달라며 상원 재정위원회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실상 30년 만에 이뤄지는 세금 개혁을 앞두고 대통령의 세금 탈세 의혹을 정면으로 문제제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설 이후 주가 상승이 트럼프 행정부에는 외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화당과 행정부의 책임감을 높이는 것"이라며 "관세 정책 재검토·무역 제한 등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움직임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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