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는 올해 신인 딱지를 뗀 2년차 투어프로 5인방을 소개한다. 지난해 신인왕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정은6과 이소영의 재대결이 기대를 모든다. 또한 김지영2, 임은빈, 이다연도 주목을 받고 있다.
▲ '2016 돌풍' 이정은 vs 이소영 리매치
이소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6’에서 4위를 기록하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이름 있는 선배들을 차례로 큰 홀 차이로 이기며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보여줬다.
64강에서 지한솔을 만나 6&5로 크게 이겼고, 베테랑 안시현과 대결한 32강에서는 5&4로 경기를 마치며 신인의 패기를 보였다. 16강에서 만난 김해림과는 22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지만, 체력을 많이 소진한 이소영은 8강에서 박성현과의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신인의 돌풍이었다. 이후 이소영은 7월에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자리를 예약했고, 그 뒤를 쫓는 이정은6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정은도 지난해 국내 개막전인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6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에서의 기록한 7위를 시작으로 3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후 이정은은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둘의 대결은 시즌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형세로 이어지며 많은 골프팬의 주목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였던 이소영은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로 컷 통과에 실패한 반면, 이정은이 3위를 기록하며 3점 차 역전을 허용했고, 나머지 두 대회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다.
이소영은 “올해 목표가 1승과 신인왕이었다. 신인왕을 놓쳐서 아쉽지만, LPGA 신인왕에 도전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아쉬움을 털었다.
이소영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부분에서 5위(252.29야드)에 오른 장타를 바탕으로 그린 적중률에서 75.31%(9위)를 기록해 장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이정은은 페어웨이 안착률에서 77.92%(26위)를 기록하며 정확한 티샷을 바탕으로 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소영과 이정은은 지난해 각각 27회, 26회의 컷 통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정은 28개 대회에서 7회, 이소영은 29개 대회에서 6회 톱10에 진입하는 실력을 보였다.
이정은은 “지난 시즌에 루키로서 선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날씨를 이용하는 노련함을 배우고 싶다”며 “올 시즌은 부족한 쇼트게임을 보완해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영도 “지난 시즌에 정했던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지난해 내 점수는 80점”이라며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 증진과 쇼트게임 연습에 집중해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투어 적응 끝…김지영 vs 임은빈 vs 이다연
시즌 초반에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박성현과 연장전에 돌입하며 호각의 플레이를 선보인 김지영2는 골프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김보아, 홍란, 정슬기를 차례로 꺾으며 8강까지 진출했고,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6’에서 4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또 김지영은 KLPGA 메이저 대회인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배선우와 다시 한번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우승컵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김지영은 지난해 27개 대회에 참가해 20번 컷 통과를 해냈고, 톱10에 6번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연장전에서의 2번의 패배가 아쉽지만, 루키로서 처음 뛴 정규투어 결과가 생각보다 좋아 만족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은 60점을 매겼다. 그린 주위에서 실수가 잦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다양한 샷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40점을 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48.75야드(17위), 그린 적중률 71.31%(31위), 평균 타수 72.42타(27위), 톱10 피니쉬율 17.86%(24위) 등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은 김지영은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인 스타일로 홀을 공략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신인 중에서 박지연에 이어 버디율(17.93%)이 높은 김지영은 파4에서 버디를 많이 낚아 파4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7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김지영은 “함께 플레이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2017시즌에는 첫 승과 함께 매 대회 코스레코드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며 “이제 올해로 2년 차지만 벌써 팬클럽이 생겼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뮬란’ 팬클럽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반에는 정규투어에 대한 긴장과 코스나 분위기에 대한 적응이 빠르게 되지 않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6월까지 11개의 대회에서 4번의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임은빈은 그대로 무너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임은빈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7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7월에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와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6’에서 각각 11위와 12위를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BOGNER-MBN 여자오픈’에 5위를 기록하며 첫 톱10 진입에 성공한 임은빈은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2위,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2016’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투어에 서서히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임은빈의 성적표는 아쉬웠다. 평균 타수 72.99타(50위), 페어웨이 안착률 49위(76.22%), 톱10 피니쉬율 40위(10.71%)를 기록했고, 2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3번 이름을 올렸지만 총 10번의 컷 탈락을 겪었다.
임은빈은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함께 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신인다운 자신감과 패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내가 잘하는 티샷과 아이언샷을 제대로 못 해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임은빈은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가대표를 같이 지낸 박결, 이소영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며 “지난해에는 성적이 저조해서 TV에 자주 나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자신감 넘치는 임은빈의 장기를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이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10월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다연은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이후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13개 대회에서 무려 12번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지난 시즌 중반 부진으로 2017시즌 시드권 확보에 빨간 불이 켜진 이다연에게 2016년 마지막 3개 대회에서의 성적이 그 어떤 우승보다 더 중요했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다연은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15위, ‘팬텀 클래식 With YTN’에서 7위를 기록하며 상금 순위를 59위로 끌어올렸고,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다연은 최종 상금 순위 44위를 기록하며 잊지 못할 한 달을 보냈고, 극적으로 올 시즌 시드권을 지켜냈다.
이다연은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비염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 쉬어 티샷에 문제가 생긴 것이 시즌 중반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체력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다연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7시즌 개막전 ‘2016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지난 시즌 박성현과 7승을 합작해 낸 장종학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다연의 2017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소영.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