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행정 불통’으로 주민 반발이 많았던 제주도내 전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배출 횟수 주 1~2회에서 주 2~3회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6일 도청 기자실에 브리핑을 열고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로 개선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연성 쓰레기류(매일), 캔·고철류(수), 스티로폼(목·일), 음식물 쓰레기류(매일) 등은 기존과 같다. 이같이 변경되면서 캔·고철류를 제외하곤 모든 품목에 대해 최소 평일에 1회, 주말에 1회씩은 버릴 수 있게 됐다.
또 배출날짜에 못 버린 쓰레기를 언제든지 배출 할 수 있도록 준광역 단위 클린하우스 개념의 재활용 자원 순환센터 설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2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재활용 자원 순환센터를 공원, 공영주차장, 대형마트, 읍면동 선별장 등에 설치해 올해 20개소, 내년에는 70개소로 늘린다. 또 주민들이 가져오는 재활용품에 대해 쓰레기봉투를 제공하거나, 마일리지 적립을 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생활쓰레기도 재활용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개선을 통해 도민들의 삶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실천이 일상화 돼야 한다”며 “우선 행정에서부터 생활쓰레기라는 용어를 재활용품(자원)으로 대체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시범 기간이 종료되는 6월 말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김 부지사는 “온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활 속의 실천이 뒤따를 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며 “행정이 다가오는 변화를 제대로 예측을 못해 도민들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리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선안은 집에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년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유입인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생활쓰레기 발생량도 함께 증가돼 왔다.
지난 2011년 764톤7000kg 이었던 하루 평균 폐기물양은 지난해 와서는 1286톤으로 68%나 급증했다.
때문에 곳곳에 설치된 클린하우스가 넘쳐나고, 해안과 관광지 등에 쓰레기가 무단투기 되는 등 청정 제주의 가치와 도민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뿐만 아니라, 도내 쓰레기 매립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쓰레기 배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은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제주시에서 먼저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운영하고, 올해 1월부터는 서귀포시도 이에 동참하면서 도 전역에서 요일별 배출제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광객과 유입인구에 따른 쓰레기 대책은 내놓지 않고 60만 도민들에게만 무조건 희생을 강요한다는 행정의 불통에 따른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