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사장, 녹십자홀딩스까지 경영권 굳히나

2017-03-0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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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동생 허용준 사내이사 유력…안정적 지배구조로 경영권 갖출 듯

허은철 녹십자 사장. [사진=녹십자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불안한 지분구조라는 일각의 우려를 떨쳐내고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를 포함한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허용준(42)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두 살 많은 형 허은철(44) 녹십자 사장이 2년 전인 2015년에 취임한 것과 비교하면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중론이다.

허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허은철 사장을 비롯한 허영섭 고 녹십자 전 회장 일가가 대외적으로도 더 확고한 경영권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허은철 숙부인 허일섭 회장이 11.62%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허은철 사장과 허용준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55%와 2.63%로, 두 형제를 비롯한 허영섭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합쳐도 허일섭 회장의 지분율에는 못 미친다.

때문에 그간 일각에서는 허일섭 회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지분 승계 방식에 따라 허영섭-허일섭 회장 일가 간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을 통해 허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녹십자는 이러한 우려와 가능성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적잖다.

이미 경영 일선에 있지만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중요사항을 의결하는 이사회까지도 참여할 권한을 갖게 되는 만큼, 허영섭 회장 일가의 오너 3세들이 녹십자뿐만 아니라 녹십자홀딩스 경영에 더 안정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공식적인 사내이사 선임은 향후 허은철 사장과 허용준 부사장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허일섭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시발점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일정만 공개한 상태로, 사내이사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밝혀질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그간 지분구조로 경영권 다툼에 대한 의문이 있어왔으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사내이사가 허용준 부사장인 것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 후보자는 현재까지 미정이고,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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