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경쟁력 높아지면 고용안정성도 당연히 높아질 것”

2017-03-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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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2일 담화문을 통해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회사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강 사장의 이번 담화문은 지난 27일 사업 분할 안건 가결 이후 첫 입장 표명으로 향후 방향을 제시하고, 분할을 부고 둘로 나뉜 현대중공업을 추스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용·근로조건이 100% 승계된다”며 노조에서 주장한 고용 불안정을 일축했다, 강 사장은 “회사가 공시한 분할계획서에도 명시됐다”며 “기숙사 제공을 비롯한 모든 복지혜택도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분할 후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내면, 다른 회사와 관계없이 더 많은 임금도 받을 수 있다”라며 “경쟁력이 높아지면 고용 안정성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그간 비조선 부분이 조선업에 가려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기전자는 ABB, 효성 등 국내외 동종업계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지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사인 것처럼 인식돼 왔다”며 “건설장비도 세계시장에서 코마쯔, 캐터필러, 두산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동종업계는 새로운 기술력과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앞서가고 있는데도, 세계 1등인 것처럼 살아왔다고 강사장은 짚었다.

그는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문제되지 않았는데, 극심한 불황 속에서 이제는 누가 누구를 보호해줄 수가 없다”라며 “경쟁력 없는 기업은 금방 도태되는 것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인데도 노동조합 등 일부에서는 아무 근거 없이 사업 분할을 무조건 반대해 왔다”고 짚었다.

강 사장은 사업 분할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업분할 후 회사는 차입금 배분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동종업계와의 차별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그래야 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불황 속에서 우리 회사가 버텨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수라는 점도 역설했다. 강 사장은 “배 값이 호황기 대비 반값으로 떨어지고, 수주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경쟁사에 앞선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라며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어야 그나마 간간이 나오는 물량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를 위해 둘로 나뉜 현대중공업이 하나로 뭉칠 것을 당부했다. 강 사장은 “이제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쳐야만 한다”라며 “이제 분할되는 회사뿐 아니라, 기존 현대중공업도 다 같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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