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노버가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폰 '모토 G5'. [사진=레노버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한국·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올초 잇달아 60만원 이하의 중저가폰을 내놓으며 ‘가성비’ 전쟁에 들어간 가운데 노키아를 비롯한 과거의 스마트폰 강자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과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는 ‘자존심’을 완전히 버리고, 저렴한 가격과 고객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를 무리하게 따라가기 보다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노키아 출신 직원들이 세운 HMD글로벌은 2000년대 1억2600만대가 팔린 히트작 ‘노키아 3310’과 신제품 ‘노키아 3’, ‘노키아 5’, ‘노키아6’를 내놨다. 노키아3310에는 전작과 달리 컬러 액정이 탑재했으며, 두께는 더 얇아졌다.
HMD글로벌의 신제품 중 가장 스펙이 높은 노키아6의 경우에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430 프로세서, 4GB 램, 1천6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올 2분기 출시되며 가격은 30만원 정도이다.
모토로라를 인수했던 레노버는 5세대 모토G(Moto G) 스마트폰 시리즈인 ‘모토G 5’와 ‘모토G 5 플러스’를 공개했다. ‘모토G 5’는 5인치 풀HD(1080x1920) 디스플레이에 1.4GHz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3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는 조리개값 f/2.0에 위상 인식 오토포커스(PDAF: Phase Detection Autofocus)도 지원한다.
‘모토G 5 플러스’는 5.2인치 풀HD(1080x1920) 디스플레이와 2.0 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4GB RAM 등을 장착했다. 모토G 5와 모토G 5 플러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0만원 초중반대로 전망된다.
TCL은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블랙베리 키원(KEYone)’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5인치 LCD와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OS), 퀄컴의 스냅드래곤625 칩셋를 적용했다.
블랙베리 키원은 최신 기술을 탑재했지만 이전 모델의 전통적인 디자인도 계승했다. 블랙베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물리 쿼티 키보드’에 단축키 기능을 적용했으며 키보드를 터치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다른 중저가폰보다 조금 비싼 60만원대다.
이들의 중저가폰 시장에서의 성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중저가폰에 비해 스펙은 높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들 스마트폰에 대한 향수를 가진 층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이점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만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중저가제품을 올 초 내놨다”며 “그만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과거의 유물이 돼 버린 노키아나 블랙베리가 같은 이름을 달고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