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윤경림 KT 부사장 "KT의 미래 먹거리는 에너지"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KT)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KT와 같은 통신사업자가 어떻게 에너지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지 궁금하실 겁니다."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KT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KT가 개발한 'KT-MEG'로 전기를 50~60% 절약할 수 있다"며 KT의 미래융합사업을 소개했다.

KT의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다른 영역과 융합시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KT는 에너지, 재난안전, 금융, 보안 등 5개 영역을 선정해 ICT와 융합시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MWC 2017' 기조연설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에너지'다. 그만큼 KT가 에너지에 거는 기대가 크고, 확실한 사업 모델로 키우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KT의 에너지 사업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혁신 서비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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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에너지 사업의 중심에는 'KT-MEG(Micro Energy Grid)'가 자리 잡고 있다. 

공장이나 빌딩, 가정에 KT-MEG를 적용하면, 전기 사용 패턴을 '이브레인'이라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분석하게 된다. 전기가 어떤 패턴으로 이용되고 있는지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효율적인 전기 이용법을 제시해준다. 여기에 효율화 장비를 얹혀 에너지를 덜 쓰게 만든다. KT-MEG는 아직 가정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적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KT-MEG는 병원이나 호텔, 스포츠센터, 공장 등 1만 6000개 사이트에 실제 적용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예를 들어 평소에 100원정도 전기요금을 내는 사람이 62% 평균 이용료를 낮췄으니, 39원~40원 정도가 전기료로 나가기 때문에 약 60원 정도의 에너지 세이빙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전기사업법이 개정돼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를 팔 수 있게 되면 신재생에너지를 발전해 전기를 직접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통신사업자 중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전기와 에너지 등을 포함한 에너지 최적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는 KT가 유일하다.  

윤 부사장은 "KT-MEG가 GSMA의 글로모 어워드에 수상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됐다"며 "우리가 KT-MEG를 꾸준히 연구해 노력한 결과를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