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발 불확실성' 탓에 고위험 상품을 꺼리지만, 쥐꼬리 만한 이자보다 약간 많은 이익을 주는 저위험 상품도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 역시 깐깐해진 투자자를 잡으려면 남다른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서도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회사에 투자하는 프리 IPO 펀드나 미 워싱턴 나사 본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 같은 이색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 티마크 그랜드 종류형 부동산투자신탁'을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에 투자하는 펀드다. 연 5.5% 수준으로 배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은 '마이다스 밸런스 마스터 증권투자신탁'을 선보였다.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 코리아 외화채권증권자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이 펀드는 국내 우량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에 투자한다. KP물은 국내 공기업, 은행, 대기업이 해외에서 외화로 발행한 채권이다. 국가별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더해져 국내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리나 물가도 상품으로 바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금리와 물가 상승에 연동하는 '키움 글로벌 금리와 물가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오를 전망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플레 기대감을 키우면서 나온 상품이다. 금리와 물가 관련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볼 수 있다.
KTB자산운용은 '프리 IPO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입 기준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삼았다. IPO 예정인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여유자금 일부를 넣어둘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하나자산운용은 미 나사 건물을 담고 있는 리츠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배당수익률과 함께 자본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색펀드는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 티마크 그랜드 종류형 부동산투자신탁'은 연초부터 2월 27일까지 두 달도 안 돼 1%가 넘는 수익을 냈다. '삼성 솔루션 글로벌 알파 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1%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개 이색 펀드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리스크가 큰 상품도 일부 있어 미리 투자성향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