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에서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일과 삶의 균형을 배울 수 있는 모델 국가로 베트남이 꼽혔다.
2015년 일본의 광고회사에 다니던 여성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에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과로를 부추겨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본의 노동문화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일본 내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베트남 사람들은 근무 시간을 준수하며 대체로 정시에 퇴근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부 일본 기업인들은 현지 직원들이 제 몫을 안 한다고 불평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일을 삶의 전부로 여기지 않는다.
베트남 학생들은 매일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자고 회사원들 역시 대부분 낮잠을 즐긴다. 점심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넉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업무량에 상관없이 베트남인들은 점심시간을 확보하며 야근은 드물지만 만약 야근이 필요하더라도 반드시 보상을 요구한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의 경우 직장인들은 밥 먹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책상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끝없는 야근에 시달린다. 또한 야근을 하는 것이 개인적 역량이 부족해서라고 해석하면서 야근 수당을 신청하는 것조차 거부하곤 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 직장인에 대한 처우 역시 베트남이 일본에 비해 낫다고 지적했다.
UN산하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은 임신을 하면 평균 26주간 휴가를 얻는다. 이는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의 평균 휴가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의 많은 국영 기업들은 회사 내 보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영 직물 제조업체인 가먼트10의 경우 공장 바로 옆에 약 330명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를 맡기는 직원은 매달 120만 동(약 6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베트남에 여성 사회진출에 유리 천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악명 높은 유리 천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신문은 베트남 경제 규모나 개인 소득은 일본에 비해 훨씬 작지만 일본이 건강한 베트남 사회에서 배울 점은 무척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