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소니의 가상현실(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이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13일 처음 출신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2월 19일까지 약 91만 5000대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사업부의 앤드류 하우스는 “높은 수준의 혁신적인 VR 경험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레이스테이션 VR의 판매속도가 게임 제작업체들의 투자를 자극할 만큼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서 니혼게이자이와는 사뭇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WSJ는 하드웨어가 잘 팔리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가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블록버스터 게임을 제작하는 캡콤의 츠지모토 하루히로 COO는 VR 전용 게임의 매출을 확신할 수 없어 개발에 대규모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소재 게임 컨설턴트인 도토 세르칸은 “소니는 수치에 상당히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경쟁제품인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의 바이브에 비하면 강력한 수치지만 게임업계에서 100만 대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상현실이 게임뿐 아니라 교육,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VR에 가장 열려있는 이들은 게이머들이기 때문에 대중 시장에서 VR의 성공여부는 게이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27일 일본 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0.9%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