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고아라, 대중들을 끌어당기는 긍정의 힘

2017-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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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라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배우에게 대중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건 큰 무기일 터. 고아라가 그렇다. 그의 눈빛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진골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의 골품을 뛰어넘는 로맨스로 태어난 반쪽 귀족 ‘아로’역을 맡은 고아라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깍쟁이' 같은 외모와는 180도 다르게 털털하고 잘 웃는 예쁜 배우였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자신의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선물 해주셨다는 강정을 기자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하고 친근한 정을 드러냈다. 분명, 어디가도 사랑받을 사람이라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먼저 고아라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특성 때문에 '화랑'을 약 1년만에 끝낸 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마지막 방송이 나가고 이제야 1년 만에 작품을 마친 느낌입니다. 사전 제작 드라마는 처음이었지만 방송이 끝날 때 쯤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아 색달라요. (웃음)”

마지막 방송을 최대한 보려고 노력했다며 웃는 고아라는 지난해 뜨거웠던 여름, 촬영으로 고생했던 기억보다도 즐거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 장면에서도 여러 장소를 이동했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경주에도 있었고,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까지 전국구를 팔도유람 하듯이 돌아다니며 촬영했죠. 산속에서 촬영할 때는 더웠을 땐 나무가 그늘막이 되기도 했고, 꽃을 보면서 사소한 것에 행복했던 기억도 있어요. 그렇게 촬영했던 6개월이 많이 생각났고 자연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죠.”

고아라는 ‘화랑을 통해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유려하게 소화해냈다. 그렇지만 어느 배우가 그러하듯 작품에 대한 아쉬움도 꽤 남아있는 눈치다.

“모든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것 같아요. 화랑들과의 멜로라인과 아로의 성장과정 등, 드라마의 특성에 맞게 녹여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제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있죠.”
 

배우 고아라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화랑’을 만나 아로가 성장했듯 고아라 역시 ‘화랑’으로 한 뼘 더 성장했다. 스탭, 출연자들과 나눴던 끈끈한 정은 에너지로 이어졌고, 그 에너지는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아라는 “화랑들의 몫이 많이 컸던 것 같아요”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청춘들을 담은 작품이었는데, 그래서 에너지가 더 넘쳤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보여지는 그 이상으로 에너지가 녹아있었고,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연기하기도 했죠. 저 말도 많은 화랑들이 에너지가 넘쳤어요. 그래서 작품이 더욱 활기찼고 에너지 넘쳤던 것 같아요.”

고아라는 ‘화랑’ 작품의 종영과 함께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올해로 벌써 15년이 됐어요”라는 물음에 고아라는 “숫자로 이야기해주시니까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요”라며 웃었다.

“데뷔 시작을 꼽자면 15년인데 사실 제가 삶을 살아온 나이나, 배우로서도 아직은 어린 것 같아요. 지나간 시간보다 앞으로가 더 의미가 있잖아요.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로서나 삶으로서나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봐도 결혼을 한 친구나,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 등 다양하지만 제 나이대에 배우라는 길을 가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제 좀 더 생각도 많아지고 체계적으로 돼 가야 하는 나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뿐이에요. 그래서 부끄럽지만 과거는 연연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가야할 것 같아요.”

고아라는 최근 15년을 몸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나 대 선배인 배우 정우성-이정재의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로 새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인생의 방향성에서 고민할 때 손을 내밀었다.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가치관이 잘 맞았던 고아라는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내민 손을 잡았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SM을) 나오고 싶어서 나왔던 건 아니에요. 오래 있었고 SM에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진 않았어요. 제거 ‘반올림’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됐고, 그렇게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죠. 20대 때 학교를 가면서,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런 것들이 쌓여서 고민을 하던 중에 계약 만료 시점이 됐고,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에 아티스트컴퍼니를 만나게 됐어요. 좋은 선배님들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그런 부분이 제게는 필요하다 싶었고, 용기를 얻어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SM도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된 곳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고아라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과 함께 더 성장하기 위해 아티스트 컴퍼니를 선택했다.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있어 분명, 고아라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건 고아라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배우 고아라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종영한 ‘화랑’을 기점으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시작한 고아라. 벌써 4년 전이었던 2013년말, ‘응답하라 1994’ 여주인공 성나정으로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누군가는 고아라에게 ‘응답하라 1994’는 인생작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어쩌면 떼고 싶은 꼬리표일지도 모를 일이다. ‘화랑’ 속 아로가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과 겹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의도가 필요해서 인물을 표현을 해야 한다면 작품에 녹여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의도를 하거나, 좋다, 안 좋다 해서 그렇게 연기를 한 건 아니고요. ‘아로’라는 인물 자체가 16~18세를 연기하지만 첫사랑, 철부지라는 설정들로 친오빠가 죽고, 친오빠가 아니라는 사실과 변화되는 성숙된 모습과 다양한 점들이 작품의 필요에 따라 연출과 작가님들에 따라 그렇게 보여질때는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도 긍정적인 고아라에게는 없었다.

“이제부터는 느낄 수 있겠지만 작품에 대해 부담을 갖거나 그럴 수 있는 입장은 현재까진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걸 연연하면서 작품을 해오지 않았거든요.(웃음) 제가 스스로에게는 긍정적인 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성나정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는 게 좋아요. 많이 봐주셨고 좋아하셨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잖아요. 올해는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해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자신의 연기와 자리를 찾아가는 중인 고아라. 대중들이 알고 있는 고아라의 모습이 한정적인 건 부정할 수 없겠지만 아직은 가능성과 기회가 더 많은 배우임은 분명했다.

‘반올림’ ‘응답하라 1994’, 그리고 ‘화랑’까지 이어오면서 배우 고아라는 앞으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그려가고 있었다. ‘화랑’의 종영과 함께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고아라. 머지않은 시간 내에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날 그녀의 모습에 설렘이 먼저 앞선다.

“‘화랑’은 퓨전 사극이지만 역사를 토대로 한 신선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담고 싶어요. 청춘들과 함께 해서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에 함께 참여했다는 건 정말 의미가 있고, 제게는 그런 필모그래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화랑’을 잘 마무리 지었으니 또 재미있는 작품으로 뵙고 싶어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차기작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기도 하고요.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올해에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고, 많은 대중 분들과 다양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배우 고아라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배우 고아라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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