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장에 개미만 울었다

2017-02-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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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만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각각 평균 1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23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지난달 2일 종가보다 평균 4.32%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는 종가 기준 2026.16에서 2107.63으로 4.02% 상승했다. 개인들이 상승장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를 상실한 것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큰 손실을 본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 21일 19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뒤 사흘 동안 2100선을 유지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8.53%)와 SK하이닉스(9.61%) 2개에 그쳤다.

하지만 개인이 두 번째 많이 사들인 한국항공우주는 6만9000원에서 5만7800원으로 주가가 16.23% 폭락했다.

이밖에 고려아연(-13.95%)과 효성(-9.56%), LG디스플레이(-8.35%), SK(-5.43%), 아모레퍼시픽(-5.40%), 한국전(-1.25%), 삼성물산(-1.20%)도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5%에 달했다.

LG이노텍(46.03%)이 8만56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엔씨소프트(22.98%)와 LG전자(22.29%)도 20% 넘게 올랐다.

삼성SDI(18.40%)와 하나금융지주(17.31%), POSCO(12.09%), 롯데쇼핑(11.09%), 현대제철(9.57%), SK텔레콤(2.44%)이 올랐다. 현대차(-2.67%) 한 종목만 떨어졌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미래에셋대우(23.78%)와 LG전자, 삼성전기(20.40%), LG화학(12.25%), 롯데쇼핑, SK하이닉스, GS건설(9.02%), 현대중공업(6.10%), 한국타이어(3.81%), 한화케미칼(2.36%) 등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이에 따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07%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과는 2개(LG전자, 롯데쇼핑)가 겹쳤고,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덴 SK하이닉스 한 종목이 중복됐다.

개인 투자자의 성과가 외국인과 기관보다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 아울러 정보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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