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김정남 암살 용의자 중 한 명이 구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칼리드 아부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용의자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 중 한 명이 독극물 증세인 구토를 한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14일 용의자 흐엉과 아이샤는 당시 맨손에 독극물을 묻혀 김정남의 얼굴에 문질렀다. 얼굴에 독극물이 묻은 김정남은 사망에 이른것과 달리 두 용의자가 멀쩡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단 두 용의자가 섞이면 VX로 변하는 서로 다른 물질을 묻힌 후 김정남 얼굴에서 혼합해 독성을 띠게 했을 가능성과 범행 전후에 용의자가 해독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을 죽인 신경작용제 VX는 극소량으로 치명적이지만, 주사로 놓는 해독제가 있다. 이에 용의자들이 손에 VX를 묻혔으나 해독제를 바로 투여해 가벼운 증상만 보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게가 쏠리고 있다.
한편, AP 등 외신은 VX가 사용됐다면 공항은 물론 병원과 앰블란스 등에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