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황제주 마오타이...1분기 매출 급증 전망, 주가 또 최고치

2017-02-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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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급 바이주의 대명사 마오타이 부진 딛고 '승승장구'

최고 몸값 황제주 주가 361위안 넘어서, 올해 400위안 돌파 전망

바이주 업계 전반에 훈훈한 온기, 국유기업 개혁도 긍정적

[구이저우마오타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이자 중국 증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제주인 마오타이가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며 제대로 '봄날'을 누리고 있다. 주가도 다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지난 21일 저녁(현지시간)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고 봉황망(鳳凰網)이 23일 보도했다. 마오타이는 올 1분기 매출은 128억5200만 위안(약 2조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38%, 주주귀속 순익은 56억6800만 위안으로 15.9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대표 바이주 업체로 꼽히는 우량예(五粮液)의 지난해 1~3분기 총 순익이 51억 위안에 그쳤음을 고려할 때 분기 순익 56억 위안은 월등한 성적이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등장과 함께 강력한 사정 한파에 얼어붙었던 마오타이가 중산층을 공략하는 전략 수정과 구조조정 등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 것이다. 

마오타이의 주가도 치솟으며 황제주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20일 주가가 361.29위안으로 올라 지난달 18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355.08위안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우더니 22일 361.89위안으로 마감하며 다시 최고기록을 세웠다. 장중 한 때 주가가 366.52위안까지 뛰었다. 22일 기준 마오타이의 시가총액도 4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증권들은 이러한 기세라면 주가 400위안, 시총 5000억 위안 돌파도 머지 않았다며 높은 주가에도 "마오타이 주식을 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마오타이 투자 수익은 늘고 있다. 마오타이는 올 1분기 주당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15.92% 오른 4.51위안으로 예상했다.

평안(平安)증권은 2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1분기 예상실적을 공개한 것은 마오타이의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러한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만굉원(申萬宏源) 증권은 올해 마오타이 주가가 최고 450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앞서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는 올해 마오타이 최고 주가를 472위안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장은 마오타이의 변화를 바이주 업계 전체의 '바로미터'로 여긴다. 이에 마오타이에 스며든 온기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우량예, 산시펀주(山西汾酒), 수이징팡(수정방) 등의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고급 바이주 업계가 2013년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시보는 지난 21일 증권사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21년까지 고급 바이주 시장이 연평균 13%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최대정치행사인 양회 개최를 앞두고 시작된 양회랠리도 바이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양회의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혼합소유제 도입 등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상당수 바이주 기업의 지배주주는 각지 지방정부로 우량예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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