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인 마오타이(茅台)의 ‘국주(國酒)’를 둘러싼 논쟁이 6년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신청한 ‘국주마오타이(國酒茅台)’ 상표를 국가상표국이 불허했다고 성도상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중국 마오타이의 국주 논란은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지난 2010년 6월 국가상표국에 상표권 신청을 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국가상표국은 장장 2년에 걸친 2012년 7월에서야 비로소 마오타이가 국주 상표권을 사용하도록 1차 심사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후 다른 명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산시성 명주 펀주(汾酒)를 시작으로 우량예(五糧液)·젠난춘(劍南春)·수이징팡(水井坊) 등 명주 회사들이 잇달아 이의를 제기했다. 국가상표국에는 마오타이의 국주 상표권 1차 심사 통과시킨 후 3개월동안 95차례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여기에 펀주, 우량예도 잇달아 국주 상표 신청을 내며 국주 논란은 점차 확대됐다.
하지만 결국 국가상표국이 마오타이의 국주 상표 사용을 불허하면서 상표권 논쟁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국가상표국의 결정에는 지난 2015년 개정된 광고법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새로 개정된 광고법에는 광고에는 '국가급', '최고급' 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세계 3대 명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기원전 135년 한(漢)의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진(茅台鎭)에서 가져온 술을 황제인 무제가 칭찬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으며, 공식적인 제조 역사만 해도 800년에 달한다.
1949년 중국 건국 기념 만찬에서 저우언라이 총리가 만찬연회의 술로 선정하는 등 국주(國酒)라는 칭호를 받았다. 과거 역사적 행사에는 늘 마오타이주가 사용됐고, 외국 지도자들에게 중국을 대표하는 선물로 전해졌다.
시진핑 지도부 집권후 부패와의 전쟁에서 '호화술의 대명사'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역풍을 맞았으나 최근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