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결선에서 실격을 당했다.
4명의 선수가 나서는 결승에 진출한 심석희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판커신(중국)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심석희는 결승선 반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인코스를 파고 들어 판커신에 근소하게 앞섰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의 신체 접촉이 약간 있었고, 심판진들은 경기 후 심석희의 반칙을 선언했다.
이후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바깥 쪽에 있던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쪽 무릎을 잡았다. 심석희는 명백한 반칙을 이겨내며 넘어지지 않았지만, 속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쓰러졌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그 사이 3위로 달리던 장이저(중국)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들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 끝에 판커신과 심석희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
판커신의 아쉬운 레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1000m 결승전서 박승희의 유니폼을 잡아채려 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박승희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판판정은 아쉽더라도 받아들여야겠지만, 판커신의 ‘나쁜 손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