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지방정부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시 '투자' 카드를 빼들었다. 이는 올해 중국이 재정정책 확대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부합하는 흐름이다.
화신망(和訊網)은 최근 중국 각지 당국이 공개한 예상액을 종합해 올해 중국 지방정부 고정자산투자가 45조 위안(약 7552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23개 성·시·자치구에서 발표한 올해 고정자산투자 예상액 40조 위안에 미공개 지역 예상액을 더해 추산한 수치다.
고정자산투자를 가장 크게 늘린 지역 신장위구르자치구였다. 신장자치구는 올해 전년 대비 무려 50%가 늘어난 1조5000억 위안을 투자할 뜻을 밝혔다. 네이멍구자치구도 전년 대비 12% 늘린 1조7000억 위안 투자해 철도·고속도로·항공 등 교통 네트워크 확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달 초 산시(陝西)성은 인프라·설비제조·전략적 신흥산업 관련 총 600개 프로젝트에 3조 7000억 위안을, 저장(浙江)성은 624개 사업에 7903억 위안을, 허난(河南)성은 108개 PPP(민관협력사업)를 통해 3794억 위안을 투자할 뜻을 밝혔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다양한 루트를 활용할 예정으로 올해도 PPP가 급증할 전망이다. 교통, 행정, 환경보호 외에 양로, 의료, 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도 확대된다. 앞서 중국 민정부는 13곳의 유관부처에 양로산업 PPP 확대를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동이 걸린 중국 내 PPP는 총 1만1260개로 투자액은 13조5000억 위안이다.
PPP는 지방정부 재정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정자산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어 주목된다. 과거 무리한 투자로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는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중국 주요 도시 당국의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재정(공공예산)수입 순위에서 경제도시 상하이가 전년 대비 16.1% 급증한 6406억1300만 위안(약 107조238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도 베이징이 5081억3000만 위안으로 2위, 선전, 톈진과 충칭이 그 뒤를 이었다. 항저우, 광저우, 우한, 청두, 정저우 등 상위 14곳 도시의 지난해 재정수입이 1000억 위안을 웃돌았다.
알리바바가 뿌리를 둔 항저우가 1선 도시인 광저우를 제치고 7위에 오른 것이 눈에 뛴다. 광저우는 8위에 그쳤다.
전자상거래·모바일인터넷·클라우드서비스·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빠른 발전이 항저우 재정수입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지난해 항저우 IT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22.8% 급증한 2688억 위안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