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은 한국 매체를 인용, 김정은 위원장의 큰형이 암살당했다는 점, 그리고 이번 보도가 말레이시아가 아닌 한국에서 먼저 보도된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두 명의 북한 요원에게 독침으로 살해됐다는 설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의 말을 인용해 부검 후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한국 매체가 처음 보도했다고도 전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15일 '과연 누가 김정남을 살해했을까'라는 제목의 전문가 해설기사를 냈다.
또한 만약에 북한 측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것이라면 암살동기가 무엇이냐며, 북한은 그를 암살할 동기가 없다고 진단했다. 왜냐하면 북한 내부에 김정남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김정남이 권력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매우 적고, 더군다나 북한이 왜 굳이 김정남을 암살해 현재의 복잡한 국면을 더욱 악화시키겠냐고도 반문했다. 김정남 피살에는 괴이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
매체는 그러면서 비교적 음모론일 수는 있지만 김정남 피살로 누가 가장 이득을 보겠냐며 북한이 아닌 한국의 보수파 인사들이라며 한국의 소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만약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다면 한국이 실제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 북한의 '잔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데다가 북한에 대한 전 세계의 반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모론이 성립된다면 이는 동북아 정세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매체들은 김정남 사건에 있어서 한국의 장단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논리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살피고 한국의 여론전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중국 재경망은 김정남이 암살 표적이 됐다는 소문은 2012년 이후부터 끊이질 않았다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과 수년간 비즈니스를 해온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업가는 "그에게 분명 경호원이 있었을 텐데 너무 쉽게 당했다"고 놀라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