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OTT서 돈맥 찾는다…10개월새 2배 껑충

2017-0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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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모바일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OTT)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돈맥이 돼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10개월 새 OTT 사용량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3월 1인당 동영상앱 평균 이용시간은 7.3시간에서 올해 1월은 16시간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564명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표본조사로 실시된 결과다. 또 작년 3월 동영상앱 총 사용시간은 131억분으로 지난달의 265억분과 비교해 보면 10개월 새 1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총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동영상앱은 유튜브로 1인당 평균 826분을 사용했고 아프리카TV(704분), 푹(598분), 티빙(216분), 에브리온TV(207분) 등의 순으로 동영상 재생 시간이 길었다.

반면 이통 3사에서 내놓은 동영상앱은 해당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설치돼 있다는 점에 비해 상대적 이용 시간은 저조한 편이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1인 평균 144분, 올레TV모바일은 186분, LG+비디오포털은 138분이었다.

이통사의 경우 해당 OTT 서비스의 상대적인 부진에도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고가요금제로의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이익 상승효과를 누리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말 기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의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은 5.5GB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또한 조사 결과 이통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 중 56.1%가 동영상이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의 미디어 이용증가로 인해 통신업종의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양한 OTT 서비스 등장으로 미디어를 시청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모바일 데이터 소비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데이터 소비량에 따라 과금이 바뀌는 요금체계라는 점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이용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전환하거나 부가상품인 데이터 옵션 요금제(5000원선)를 구매, 1MB 당 22원씩 초과과금을 지출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기준 가입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SK텔레콤 5.1GB, KT 5.3GB, LG유플러스 5.8GB였다. 올해 3사 모두 6GB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LTE 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6.4GB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내 7GB까지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LTE 가입자 데이터 사용량이 확대돼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에 도움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고객들의 요금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의 변경을 유도하거나, 기본 제공량 이후 속도가 느려져 좀더 비싼 요금제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달 30일∼2월 3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3%가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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