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본입찰 쌍용양회·한라시멘트 2파전

2017-02-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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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 제공= 쌍용양회]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현대시멘트 매각 본입찰이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투자은행(IB) 및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14일 현대시멘트 매각 본입찰에서 두 회사는 현대시멘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산출한 적정 매각가액(4000억~5000억원)보다 높게 써낸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 쌍용양회는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한라시멘트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베어링PEA가 각각 최대주주다.

쌍용양회는 2015년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M/S) 28.78%로 업계 1위다. 점유율 7.38%로 업계 7위인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2위인 한일시멘트(21.21%)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시장 지배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한라시멘트(9.47%)는 현대시멘트 인수를 통해 점유율이 각각 13%대, 11%대로 업계 3, 4위인 성신양회, 동양시멘트를 단번에 앞지를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동해·삼척 기반의 해안사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내륙사인 현대시멘트를 통해 생산 캐파를 확대할 수 있고 해안-내륙에 이르는 운송 체계를 갖출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인수합병(M&A)의 명분을 모두 갖춘 셈이다.

앞서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삼일PwC 컨소시엄로부터 지분 84.56%에 대한 본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예비입찰에 나선 현대성우홀딩스(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유암코(연합자산관리),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나머지 5곳은 인수 의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건설 경기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리스크를 떠앉으면서까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려는 후보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업계 1위를 굳히려는 쌍용양회와 덩치를 키우려는 한라시멘트간 양자 대결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현재 인수 의지가 강하다"며 "누가 얼마를 조금 더 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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