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가운데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의 공급량이 늘고 가격은 하락하면서 올해 초콜릿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남미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코코아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미터톤 당 1951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년 만에 최저치다. 코코아는 초콜릿의 주 원료로, 남미와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량은 전 세계의 70%에 달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코코아 가공업체 바리 칼레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동안 글로벌 초콜릿 판매량은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초콜릿 판매량이 각각 3.1%, 2% 감소했다.
UBS 그룹 AG와 씨티그룹 등은 올해 전 세계의 코코아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코코아 비축 물량은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에 도달한 이후 3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코코아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코코아 순매도 포지션은 2월 7일(현지시간) 현재 2만 432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상태다.
초콜릿과 캔디를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 가격 하락 소식에 초콜릿 소비가 늘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제과협회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이나 사탕을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업협회는 올해 발렌타인데이에 미국인들이 약 17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카를로스 메라 아르제노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향후 6개월간, 핼로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콜릿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초콜릿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